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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Austrailia)

벌룬투어의 준비와 마무리의 A to Z.



세번째 벌룬투어를 위해 새벽 4시 반 알람소리에 잠이 깨던 아침, 이 곳의 도심 풍경은 어떨까? 새로운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찼습니다.
멜번 벌룬투어에서 이전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풍경보다 직접 벌룬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습니다.


하얏트 호텔 로비에 파일럿과 오늘 벌룬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살짝 졸립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는 긴장감이 있는 순간이지요.
벌룬투어에 대한 간략한 안전사항에 동의하는 절차를 진행한 뒤 이륙포인트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이륙포인트는 넓은 공원같은 곳이였는데요.
케냐 마사이마라 벌룬투어나, 터키의 카파도키아 벌룬투어시에는 약속한 시간에 포인트로 차를 타고 나가면 이미 벌룬은 형태를 갖추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바스켓에 타는 것을 도와주었지요. 그런데 호주 멜번에서는 처음으로 다같이 도착한 겁니다.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모습에 전 당황했었습니다.


한 벌룬에 파일럿과 운전기사 두명의 콤비만 있었기에 벌룬투어를 신청한 10명이 모두 힘을 모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파일럿의 지시를 들으며 힘있는 남성분들이 먼저 손을 거들었습니다.


1) 먼저 차 뒤에 싣고 온 바스켓을 눕혀 놓습니다.
2) 벌룬을 바람넣을 때 쉽게 부풀 수 있도록 바닦에 길에 주욱 늘어트려 장애물이 없도록 만듭니다.



3) 가장 늠름했던 남자분 두분이 벌룬의 입구를 벌릴 수 있게 10분정도 들고 있어야 합니다.
오른쪽 아래 기계를 통해 벌룬의 기본적 모양이 나올 때 까지 계속해서 바람을 넣어줍니다.

벌룬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바람을 넣어주여야 합니다.
파일럿은 벌룬이 부풀어 오르면 속 안으로 들어가서 연결된 선을 정리하며 엉키지 않게 분주히 움직입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어두웠던 하늘은 서서히 밝아졌습니다.


4) 벌룬이 동그란 모양을 잡자 이제부터는 뜨거운 불을 내뿜어 공기를 뜨겁게 달루고 위로 향햐게 만듭니다. 이는 위험해서 파일럿 혼자서 진행했습니다.
우린 바스켓에 타라는 신호만 기다리면 되었지요.


5) 이제 바스켓에 탔어요. 위로는 까마득한 풍선의 안쪽이 보입니다. 저 불이 나올 때마다 어찌나 머리가 뜨거운지, 모자를 안쓰고 온 것이 후회될 정도였답니다.
중간중간 필요시 마다 불을 내뿜는데 그 때마다 저는 손으로 머리를 가리거자 바스켓 안에 잠시 앉아 피하곤 했어요.


벌룬투어를 한시간 반가량 즐긴 후에 착륙을 하였는데요. 벌룬을 정리하는 것 역시 모두의 일이 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1인당 40만원 가까이하는 금액이 들는 벌룬투어인데 어떤 노동(?)을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타고 내리고 구경하는 것만 해도 되는 케냐와 터키와 달리 아침부터 덜 깬 정신에 쌀쌀한 아침바람을 맞으며 더 오래 기다리고 손과 발을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힘든 것은 싫어하니까요.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나요?
착륙 후 정리까지의 과정을 모두 하면서 벌룬투어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마무리 과정을 세심히 관찰하고 또 직접 내 손으로 만져 다듬는 체험을 얻을 수 있었지요.

 

사실 착륙을 바람때문에 계획했던 곳에서 벗어났습니다. 원래 한시간 정도 타는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반을 탔었죠.
착지 후 길에 늘어져 있는 끈을 다시 늠름한 두분이 멀리서 잡고 있어야 합니다.


착륙한 지점을 정확하게 운전기사에게 설명하기 위해 (픽업을 위한) 주변에 지나가던 시민에게 지도를 주며 물어봤습니다.


그 동안 모든 탑승객은 벌룬의 공기를 빼기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물놀이 할때 튜브에 공기를 넣었다가 빼 보셨죠?
생각보다 완벽하게 빼려면 힘도 시간도 모두 필요하죠? 이 작업하면서 땀 뺐습니다.
아침에 추워서 옷도 두겁게 입었었는데 풍선을 밟고 누르고 조이니 그 새 더워졌습니다.


공기를 예쁘게 뺀 벌룬입니다. 이게 중간에 찍은 것이니, 대단하죠?


마지막 자루에 넣는 것까지 세명은 들고 있고 나머지는 돌돌 말아서 넣어주는 거죠. 풍선을 접는 동안 도착한 운전기사입니다.
 

그 커다란 벌룬이 사람허리까지 오는 바구니에 모두 들어가다니 참 신기하네요.


쉬는 시간동안 바스켓 안도 꼼꼼히 볼 수 있었습니다. 6통 넉넉히 있었던 가스통도 바스켓 한쪽구석에 잘 놓아져 있구요.


GPS와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는 기계도 보입니다.


차 뒷편에 바스켓과 벌룬바구니를 차곡히 쌓으니 이제 돌아갈 준비가 완료되었네요! 정말 저 두분이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훔...


가다가 덜컹거리며 공원 흙이 푹 파이자, 운전기사 아저씨가 바로 내려서 차 뒤로가 흙을 손으로 다시 덮고 옵니다.
작은 손길이고 작은 관심이지만, 어느 것 하나 아끼고 보존하려는 마음이 가장 잘 나타나던 보습이였죠. 감동했습니다.


무사히 호텔까지 도착했습니다. 새벽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이 걸린 생각보다 오랜 투어였지만, 생각한 것 이외의 부분에서 재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포토 베스트 뽑아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