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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문화) 리뷰

솔직한 영상속에 숨어있는 긴장감 - The Ghost Writer (유령작가) 2010.06.01

어제 저녁 유령작가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저도 모르겠지만 아바타 이후 오랫만에 보는 영화라 마음이 설레였죠.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블록버스터급 또는 헐리우드 영화들의 실제보다 더 화려하고 때론 어지럽기까지 한 카메라 웍과 CG에 익숙한 분들, 짧은 예고편의 마음을 뺏겨 버리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초반에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차분히 가라앉은 회색조의 영상들, 클로즈업 된 인물들에 미세하게 드러나는 표정들. 극도로 군더더기 없는 편집이 주는 깔끔함이 더 미스테리하게 느껴지고 힘이 느껴집니다.

<수상 역 : 피어스 브로스넌>

영화의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자서전을 쓰던 사람이 자살을 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작업을 맡게 된 유령작가(이완 맥그리거).  책을 마무리하기 위해 수상의 팀과 함께 지나게 되면서 그는 음모의 실마리를 발견해내게 됩니다.
이런 상황적 요인 1) 외부에 자신의 일을 알릴 수 없는 유령작가의 위치, 2)사람들의 시선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머물고 있는 외딴 섬
3) 극도로 출입과 보안을 철저히 관리하는 수상의 거처 4) 선임 작업자가 자살했다고 하는 꺼림직한 상황 5) 수상과 함께 있으면서 알게 되는 정치적 압박감이 어떠한 미사여구 없이 그대로 마음을 조여옵니다

<유령작가역 : 이완 맥그리거>

영화속에서는 주인공인 유령작가(이완 맥그리거의)이름은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관객에게도 어떠한 사실을 찾아내고 사라지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같네요. 저는 계속 앞이 불투명한 회색안개가 낀 곳에서 한 걸음조차 발끝을 모두 바닦에 닿기도 전에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불확실과 불암감을 느끼며 인물 속 대화에 귀를 더욱 길울였습니다.

<왼) 수상 아내 루스역 : 올리비아 윌리엄스, 오) 폴 헤멧역 : 톰 윌킨슨>

<아멜리아 역 : 킴 캐트럴>

얼굴이 살짝 변한듯한 킴 캐트럴도 영화에서 봐서 반가웠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현란한 화면 등의 극단적으로 우리의 시각을 자극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클래식하게 스릴러를 관객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긴장감을 클래식하게 주는 바로 테마 음악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유령 작가(The Ghost Writer)의 Main Theme곡 The Ghost Writer 인데요. 유투브에 올라와 있어 퍼왔습니다.


<감독 : 로만 폴란스키>

로만 폴란스키 감독입니다. 개인사로 사람들에게 질타를 많이 받았던 분이더군요.
그러나 영화적 감각은 인정받아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시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