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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문화) 리뷰

황홀했던 2시간의 동화 속 여행 - 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
오페라, CF등을 통하여 그녀의 유명한 노래만 접했던 나는 오늘 마음을 뺏긴 또 하나의 Performance를 보았습니다.
그녀에 대한 짧은 상식으로 오늘의 공연 소감을 써 봅니다.

투어 프로그램 북 (가격 : 35,000원)



공연 시작 전의 기대감이 객석에 퍼져있네요.


1. 마음이 안정되는 목소리

맑고 깨끗한 그녀의 음색은 '여신'이라는 말이 어울렸습니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객석은 조용해지고 모두 노래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었습니다.

현실의 슬픔과 고통을 모두 있고, 근심과 공연을 분석한다거나 삐딱하게 볼 수 있는 어느 한켠의 속세의 마음을 여신앞에서 버리라고.
모든 오감과 생각은 그녀의 한음한음에 집중하게 되며, 이를 통해 음색의 하나로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기분 좋게 플래쉬만을 금지하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에 대한 안내 멘트는 없더군요.

* what a wonderful world
.

가까운 좌석이 아니였기에 위와 같은 화질로 나왔습니다.


2. 또 하나의 목소리 - 정교한 무대 연출

어둡게 찍혀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거울과 영상을 3D 입체스크린에 분사하여 무대는 또 하나의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 어둡고 눅눅한 숲속에서 내리는 비를
  • 보름달 아래서 마음을 노래하는 여인을
  • 달빛아래 흐르는 잔잔한 물결 (뮤지컬 아이다의 수영장 장면,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비슷했던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ㅎㅎ) 
  • 역동적으로 새롭게 피어오르는 자연의 힘을
  •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을..등등

노래마다 이어지는 장면의 변화는 노래의 느낌, 이미지을 보다 선명하고 집중력있게 전달하여 주었습니다.
한곡 한곡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대 전체를 하나의 3D입체 스크린 처럼 사용한 결과
흔히 콘서트장에 있는 대형 화면 (가수의 표정을 보여주기 위한, 멀리 앉아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이 없어
망원경이 없이는 자세한 표정, 옷의 디테일을 볼 수 없었습니다.


무대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국내가수 공연도 몇번 간적이 있습니다.
관객에게 즐거운과 기대 이상의 공연을 주기 위하여 다양한 소품 등을 활용하곤 하죠.

그런데 가끔은 곡한한곡 다른 소품 (예로 어떤 곡에는 핸드폰 모양의 틀이 바퀴로 굴러나왔다가, 끝나면 들어가고, 다른 곡에는 풍선들이 날라다니곤 합니다.)을 구성없이 사용하여 조잡해보이거나 전체적인 구성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대 전체를 활용한 비싼(?) 만큼의 공연을 사라 브라이트만을 보여줬다면
우리 나라 가수들의 다양하고 기발한 생각들은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버전을 더욱 많이 보길 바랍니다.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 와 Time to say goodbye 도 좋았지만
가장 멋졌던, 곡은 아테사(attessa)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a) 향수 광고가 현실로 나온 듯한 환상을 심어준 무대, 그리고 클라이 막스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붉잎들, 생화였다면 꽃향기가 내 좌석까지 밀려왔을 것 같은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무대였습니다.

공연이 오늘을 시작으로 20일까지 한다고 하니,
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 즐거움을 얻어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