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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문화) 리뷰

슬럼독 밀리어네어 - 인디안 밀리어네어?를 만들까?


공중파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이번 주말에 신랑과 함께 보고왔습니다.

아카데미에서 8개의 상을 휩쓸었다고 하네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작곡상, 주제가상)
아래 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시다면, ^^ 다음기회에~

영화를 보고 난 후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은 잠시 뒤로 하고 궁금한 점을 먼저 적어봅니다.

1) 2천만 루피는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일까?

=> 559,600,000
(2009년 03월 20일 17시 18분 기준 매매기준율 1루피 = 27.98원)
한화로 약 5억 6천이니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퀴즈쇼도 최종 상금이 5천만원을 넘는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도 TV프로그램에서 걸었다니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자말 부럽네요.^^

2) 영화에서 라띠까는 자말을 만날때 노란 색 원피스, 노란색 머플러를 하고 재회하는데, 노란색은 인도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혼자 색깔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라띠까와 자말이 앵벌이 집단 밑에서, 노래를 잘불어 어른들에게 잘보이면 앞으로 따뜻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서로 이야기할 때 라띠까는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자말의 기적같은 퀴즈쇼 행보를 끝내고, 라띠까와 재회할 때 라띠까는 역시 노란 차도르를 하고 나타납니다.
노란색, 인도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황금색과 비슷한 노란색은 인간이 원하는 부의 상징의 색이기도 하지요. 밝고 환한 노란색만큼 그녀의 얼굴을 발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습니다.
자말에게 그녀는 삶의 이유고 행복의 열쇠입니다. 행복을 만나는 순간 노란색이 함께 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3) 자말은 퀴즈쇼를 통해 인도의 영웅이 되었는데,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세계적 성공으로 인도는 지금 또하나의 축제의 분위기일까?

뉴스 토픽으로도 보았습니다만, 인도 몇몇 관계자들은 이 영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외국에서 우리나라 또는 북한을 못살고, 비 인권적으로 그릴 때 나타나는 감정과도 비슷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순간 걱정되었거든요. 인도를 가게 되면 꼭 소지품 주의해야겠다;;;
외국자본으로 일궈내 그들의 성공은 진짜 인도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인도영화처럼 노래와 춤을 넣었음에도 말이죠.

또는 인도에서 이 영화를 몇명이나 봤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전체 인도의 몇프로일까요? 인도의 나쁜 면만을 보였다고 이야기하는 인도의 사회적 위치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쓴 후 다른 감상평을 읽으면 더 알 수 있겠죠.

저만 하더라도, 슬럼가 출신의 아이들이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 그들만이라도 빈곤과 폭력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The children’s parents had complained the children had not been paid enough considering the success of the Slumdog Millionaire. Azharuddin’s mother Shameem Ismail is blind in one eye, while his father Mohammed suffers from tuberculosis, leaving the family a limited income.
Rubina’s father has not worked for months after breaking his leg in an accident. Producers said they would work with an NGO to find a suitable social worker to liaise with the families to ensure the children’s wellbeing over the next few years.
Boyle said: ‘It is not about throwing cash at the problem – that doesn’t work. It is about investing in the long term. The key thing is to make sure they stay in school.
‘We want the kids to have more than wealth, we want them to have the skills that will set them up for life.'

Azharuddin and Rubina attend Aseema, a non-profit English language school for underprivileged children.It is oversubscribed but many who attend need substantial help and guidance for even the most basic life skills. Boyle added that he and the film’s investors and distributors were also setting up a fund for the slum and street children of Mumbai.

So far ?500,000 has been set aside as an initial figure but this is expected to rise.
(출처 :  http://www.dailymail.co.uk/tvshowbiz/article-1154667/Boyle-takes-Slumdog-children--film-bosses-pledge-buy-poverty-stricken-families-new-homes.html )

대니보일이 빈민가를 위한 기금을 모을 것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관심으로 아이들의 가족들이 일순간 그들에게 기대는 것 같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에 그들에게 돈을 주고 마는 것이 결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것임은 분명합니다. 보다 안정적이고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일궈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아이들과 관련된 소식으로 다른 분의 블로그의 글도 링크해봅니다. http://norajo.egloos.com/4094913

<캐스팅 정보>
Rubina Ali (young Latika)
Tanvi Ganesh Lonkar  (Middle Latika)
Freida Pinto  Latika

Ayush Mahesh Khedekar (young Jamal)
Tanay Hemant Chheda (middle Jamal)
Dev Patel (Jamal Malik)

Azharuddin Mohammed Ismail (Youngest Salim)
Ashutosh Lobo Gajiwala (Middle Salim)
Madhur Mittal (Salim)



아무튼 저는 이 영화가 좋았습니다. 좋은 이유를 4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 속눈썹 긴 꼬마 아이들의 귀엽고 자연스러운 연기
2) 성장기를 통하여 인도의 변화상을 엿 볼 수 있는 경험
3) 현실에서도 보는 퀴즈쇼도 조마조마한데, 영화에서 보니 더욱 긴장감을 주네요.
4) 물질을 떠난 순수한 갈망이 운명이라는 굴레가 됨 

조금 아쉬웠던 점 (바램?)

1) 엔딩으로 자말이 최종 문제를 맞추지 못하고 라띠까만을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자말의 순수한 마음이 더 부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져요.)
2) 자말의 형, 살림의 죽음 : 그토록 갈구하던 돈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살림, 퀴즈쇼를 보고 라띠까를 보내주는 살림 (그의 심경의 변화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라띠까로 술수를 쓰나 했었죠.) 극적인 결말이 굳이 필요했을까 합니다.
 


이번주 개봉하였으니, 앞으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활약을 기대합니다.